Project
7 1/2: 암호적 상상 I.

배서영, 이현지

기간: 2016년 4월 10일-4월 30일

오프닝: 2016년 4월 9일 토요일 오후 5시

장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22길 15

전시장 관람 시간: 월-토 오전 11시 ~ 오후 5시 (일요일은 휴무 이지만, 관객들은 7 1/2 프로젝트 공간 유리 문을 통해 바깥에서 내부 작품 관람이 가능합니다.)

 

배서영 작가는 작년 7 1/2 프로젝트를 통해 보였던 문래동 철공소에서의 작업을 시작으로 철판의 물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작가는 화학 약품을 철판에 뿌려 일으키는 반응을 관찰하기도 하고, 여러 재료들과 혼합하여 겹겹이 쌓아보기도 하고, 반복하여 두드리고, 문지르거나 갈고 다듬는 등 다양한 실험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철판 작업의 경우 아직 실험 과정 중에 있는 완성되지 않은 작업들을 전시함으로 예술과 비예술의 차이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다. 7 1/2 프로젝트와 함께 지역과 사회에서 예술과 예술가들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또 철판이라는 재료의 물성을 다루는 과정을 통해 ‘관계’와 ‘노동’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배서영 작가는 재정적으로나 직업인으로서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 예술가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작가로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비를 벌기 위해 유명 작가의 작업 스튜디오에 취직하게 된다. 한 유명 예술가의 작업 제작 과정에 투입된 자신의 노동의 결과물이 온전히 그 유명 작가의 작업으로 전시되고 억대의 작품 가격으로 판매되는 모습을 보며 그 안에서 다시 한 번 ‘예술과 노동’ 그리고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에 서게 된다. 그리고 그 일렬의 경험을 통해 습득한 작업 제작 방식을 자신의 작업에 적용하여 종로3가 7 1/2 프로젝트를 통해 배서영 작가 자신의 작업으로 소개한다.

 

이현지 작가는 올 해 7 1/2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종로3가를 걸으면서 감각하게 되는 것들에 집중하였다. 그리고 종로3가를 걷는 시간 동안 집약된 감각을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이현지 작가는 종로3가에 남아 있는 흔적, 자취에 주목한다. 각자의 목적 또는 기능을 위해 이 곳에 개입된 사람들의 흔적과 자취인데, 작가는 이러한 흔적과 자취에서 현대인들이 공간을 가꾸거나 마음의 위안 등을 얻기 위해 화분을 키우는 행위를 연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종로3가의 모습은 그 지역 혹은 공간을 아름답게 가꾼다는 것 보다는 좀 더 실용적이고 투박할 수 있지만 긴 시간 축적된 삶의 흔적과 자취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그 안에 녹아든 노고와 수고가 이현지 작가의 작업-도자기로 만든 화분-에 비유되어 이곳을 지나는 일상과 공존하게 된다. 이현지 작가의 박제된 화분은 7 1/2 프로젝트 공간에 개입되면서 전시 기간 동안 작품으로 기능 하지만, 종로3가를 지나는 이들에게는 길가에 놓인 사물 중 하나로 인식되기도 할 것이다. 이것이 이곳을 지나는 이들에게 한 예술가의 작품으로 읽히게 될지 혹은 길가에 놓인 사물 중 하나로 여겨지며 무관심하게 장소 속에 묻히게 될지는 우리 일상 속에서 예술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내고, 어떤 기능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의 시작이 될 것이다.

 

배서영은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에서 조형예술과 학사(Studio Art, B.F.A., 2013) 학위를 받았다. 최근 영은 미술관에서 입주작가 개인전 <정제> (영은미술관, 경기, 2016)을 가졌다. 2015년 <수분  受粉> (7 1/2, 서울, 2015)을 시작으로 7 1/2의 문래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2014 경기창작센터 레시던시 프로그램 및 입주작가 상반기 기획 개인전 <해석의 재해석: Reboot Everything> (경기창작센터, 경기, 2014), <발견> (Art Center Pplus, 서울, 2014), (Commons Gallery, NY, 2013), (NYU Barney, NY, 2011), <7인 7색>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조형예술원, 서울, 2010)등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이현지는 파리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에서 학위(Diplô me de l’Ensad)를 취득하였고 파리국제예술공동체 레지던시 프로그램(2011)에 참여하였다. <거울에 비춰진> (백운갤러리, 2014),  <층> (박수근미술관 정림리갤러리, 2012), <아빔>(대안공간 눈, 2012), <사라짐의 나타남> (갤러리 이드, 2012)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이타이즘 in Itaewon> (백해영 갤러리, 2012) 등의 프로젝트에 참가하였다.